몸이 약한 아이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한 편이었습니다.
지치거나 피곤하면 코피가 자주 났어요.
어머니께서는 그런 저를 위해 보양식을 자주 만들어주셨습니다.
개구리, 장어, 잉어를 고아 먹었는데
뜨거운 냄비 안에서 장어가 마구 날뛰던 소리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몸이 약했던 탓에 초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야
처음으로 운동회라는 것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며 저는 스스로를
몸이 약한 아이라고 인식하게 됐습니다.
살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뛰기 시작한 것이에요.
계기는 단 하나였습니다.
살아남기 위해서였어요.
코피가 자주 나던 저는 어린 마음에 이러다 죽는 게 아닐까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조깅을 시작했어요.
매일 한 것도 아니었고 일주일에 3번 정도,
동네 주변을 3바퀴 도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가 놀라웠어요.
중학교 체력검사에는 오래달리기 종목이 있었는데
운동장을 크게 5바퀴 도는 것이었어요.
1학년 때는 꼴찌에서 몇 번째로 들어왔는데
조깅을 시작한 후에는 선두권 3~4위에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어요.
분명히 5바퀴를 다 돌고 들어왔는데
친구들이 한 바퀴를 덜 돈 게 아니냐며 의심했습니다.
그래서 한 바퀴를 더 돌았어요.
그때는 결과에 연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웃으며 더 뛰었지만
몸이 강해졌다는 것만큼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윗몸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도 시작했어요.
농촌에 살았던 터라 체력을 단련할 마땅한 시설도,
여유 시간도 없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운동이 그것뿐이었습니다.
도시로 이사하고 나서
고등학생 때 도시로 이사를 가면서
동사무소 체력단련장을 이용하거나 방학 때 수영을 배웠어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근력 운동을 꾸준히 이어간 덕분에
적당한 근력을 갖춘 몸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운동을 시작한 이후로는 코피가 나는 일도 점점 줄어들었어요.
리프팅 2,400번의 기록
사회생활을 하면서부터는 축구에 빠져들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축구공과 축구화를 챙겨 다닐 정도로 열성적이었어요.
일주일에 2~3번은 꼭 연습을 하며 실력을 쌓았습니다.
그 시절 기록 중 하나가 지금도 기억에 남아요.
리프팅을 2,400번 이상, 한 번도 공을 땅에 떨어뜨리지 않고 해낸 것입니다.
약 30분이 걸렸는데 공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계속 바라보다 보니
끝나고 나서 속이 울렁거려 멀미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축구는 팀 운동이다 보니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었고
발과 발이 부딪히는 일도 잦아 작은 부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양쪽 다리에는 그때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요.
지금은 테니스에 빠져 있습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했던 축구 자리를 이제는 테니스가 대신하고 있어요.
테니스는 개인 종목이라 부상 걱정이 없고
공을 정확히 맞혔을 때의 쾌감이 상당합니다.
아내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에요.
지금은 일주일에 3~4번 이상 함께 코트에 나가고 있습니다.
아직 아내가 저보다 실력이 조금 부족해서
저는 자연스럽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치고 있어요.
덕분에 속도보다 자세를 세심하게 교정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
랠리가 빨라지면 원하는 자세를 유지하기 어려운데
지금 이 속도가 오히려 기초를 다지기에 딱 좋은 환경이에요.
빨리 둘이서 시원시원하게 긴 랠리를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아내의 실력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운동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
살기 위해 시작한 조깅 한 번이
지금의 저를 만든 출발점이 됐습니다.
코피가 자주 나던 약한 몸이 조금씩 단단해졌고
그 경험이 운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됐어요.
조깅에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수영으로, 축구로, 그리고 테니스로.
운동은 저에게 건강 그 이상의 것을 주었습니다.
스포츠는 재미있고 몸에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그 순간만큼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에요.
아직 특별히 즐기는 운동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하나쯤 시작해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살기 위해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어차피 계속하다 보면 재미로 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