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모으기 도대체 얼마나 걸릴까요?

평범한 직장인 부부가 3년 만에 종잣돈을 만든 방법

내가 처음으로 돈을 모으기 시작한 건 아마 중학생 때였던 것 같다. 하루에 200원씩 차곡차곡 모아 10만 원을 만들었지만, 아버지의 꿀발림에 속아 전 재산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 전, 학비를 벌겠다며 PC방, 홈플러스, 노래방에서 일하며 천만 원을 모았다. 당시 시급이 2,000원 중후반이었는데, 정말 지독하게 아끼고 아껴서 만든 돈이었다.

그렇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나는 돈을 모으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첫 직장을 시작한 뒤엔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자기계발과 문화생활이라는 명목으로 전부 써버렸다. 그 뒤 결혼을 하고 나서야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모아둔 돈 한 푼 없던 나와 결혼을 결심한 지금의 아내가, 지금 생각해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후에도 돈은 잘 모이지 않았다. 외식을 자주 하고 치아 치료 같은 예상치 못한 지출이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돈이 모이기 시작한 건 아내와 둘 다 일하면서 외식을 끊고 소비를 최대한 줄였던 그때부터였다. 그 무렵 아내가 주식에 관심을 가지더니 조금씩 매수를 시작했다. 그렇게 3~4년이 지나자, 현금과 주식을 합친 총 자산이 1억을 넘어섰다.

투자의 씨드머니를 갖게 된 것이다. 그때부터 우리는 매달 총 자산을 업데이트하는 표를 만들어 재산이 얼마나 불어나는지 체크하기 시작했다. 좋을 때는 한 달에 700~900만 원씩 늘어났고, 근로소득을 빼도 주식만으로 최소 500만 원 이상 불어난 달도 있었다. 주식이 나 대신 매달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그때 처음으로 실감했다. 자본주의 시스템이 이렇게 강력한 것이라는 걸.

그래서 말하고 싶다. 자본주의의 혜택을 누리려면 빨리 주식을 시작해야 하고, 가능한 한 빨리 1억을 모아야 한다. 투자금이 많을수록 불어나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빨리 1억을 모으고 싶다면, 둘이 벌고 소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부부 합산 수입이 600만 원이고 고정비·식비로 200만 원을 쓴다면, 나머지 400만 원을 매달 주식에 넣는 것이다. 2~3년은 자동차 없이도, 좋은 집 아니어도 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 대출은 없는 상태에서 오직 매달 400만 원씩 주식을 사는 데만 집중하자. 2년이면 원금만 9,600만 원이고, 주식 수익까지 감안하면 1억은 충분히 가능하다. 혼자 하면 4년이 걸릴 일이 둘이 하면 2년으로 줄어든다.

1억을 모은 당신은 이제 투자자다. 축하한다. 고배당 커버드콜 ETF를 활용하면 연 10~12% 수준의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1억 기준으로 매달 세전 80~100만 원 수준의 배당이 들어온다. 이걸 다시 재투자하면 복리의 효과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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