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 & 릴스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일상을 파고들면서
쇼츠와 릴스에 소비하는 시간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유튜브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어요.
짧고 자극적인 영상이 도파민을 과도하게 분비시켜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 말이 남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제 생활을 돌아보니 그 말이 정확히 맞았어요.
인스타그램 릴스나 유튜브 쇼츠를 한 번 켜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계속 봤습니다.
한두 시간은 그냥 사라져 버렸어요.

뇌가 이상하다는 신호를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지내던 어느 날, 뇌에서 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프다고 할 수는 없는데,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한 감각이었어요.
전문가들이 말하는 이른바 ‘뇌가 썩는 느낌’이 이런 걸까 싶었습니다.
이 증상은 한번 시작되면 잠들기 전까지 사라지지 않아
잠드는 데도 꽤 시간이 걸렸어요.

그 이후로 스마트폰 속 인스타그램 아이콘을
뒤쪽 페이지의 폴더 안에 집어넣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릴스를 보는 횟수가 확연히 줄었어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말이
왜 명언인지 몸소 느꼈습니다.

유튜브는 양날의 검입니다

문제는 유튜브예요.
운영 중인 채널이 있어서 항상 브라우저에 열어두는데,
쇼츠의 유혹을 이겨내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유튜브는 정말로 양날의 검이에요.
제대로 활용하면 전문 지식부터 실용적인 기술까지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하지만 수동적으로 흘러가는 대로 소비하기만 하면
시간만 축내는 도구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생각해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이런 이중성을 가지고 있지 않나요.
결국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득과 실이 나뉘는 것이니까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쥐여주고 싶지 않은 이유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아이에게는 굳이 스마트폰을 일찍 쥐여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죠.

뇌는 태생적으로 에너지를 적게 소비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다고 합니다.
무언가를 배우고 공부하는 능동적인 활동에는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뇌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피하려고 합니다.
반면 도파민이 분비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수동적인 자극에는
아무런 저항 없이 빠져들죠.
그 도구가 바로 스마트폰이고, 쇼츠와 릴스입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꼰대의 시각처럼 들릴 수도 있다는 걸 압니다.
지금 세대는 AI에게 뭐든 물어볼 수 있고
높은 정확도의 답변도 즉시 얻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까요.
제가 중학교 때 배우고 싶은 것이 있어도
전문 시설에 가지 않으면 배우기 어려웠고,
모르는 게 있어도 물어볼 데가 마땅치 않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환경입니다.

중학교 때 스케이트보드, 그리고 지금의 테니스

중학교 때 스케이트보드를 산 적이 있습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건 금방 됐는데,
점프 기술이 도무지 안 돼서 결국 포기했어요.
그때 유튜브가 있었다면 영상을 보며 훨씬 효율적으로
연습할 수 있었을 텐데, 지금 생각하면 조금 아쉽습니다.

최근에는 유튜브 덕분에 테니스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사회생활을 거치며 꽤 오래 쳐왔던 터라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영상으로 제 포핸드와 백핸드 자세를 보고
크게 실망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교정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유명 선수들의 자세를 반복해서 보고 따라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무척 어색했지만,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조금씩 자세가 교정되며 지금은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도 납니다.
이런 면에서 유튜브는 정말 훌륭한 도구예요.

능동적으로 대해야 합니다

결국 쇼츠와 릴스, 그리고 유튜브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수동적으로 알고리즘이 밀어주는 영상을 무한정 소비하는 것과,
목적을 갖고 필요한 정보를 능동적으로 찾아보는 것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더라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가져옵니다.

욕심을 부리자면, 쇼츠와 릴스에서도 유익한 정보만 골라 얻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러려면 플랫폼을 내가 주도해야지,
플랫폼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는 걸 이제는 압니다.

스마트폰을 폴더 깊숙이 넣어두는 것처럼,
작지만 의식적인 선택들이 쌓이면
결국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하루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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