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는 자동차, 결혼식, 집처럼 인생에서 큰돈이 오가는 소비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번에는 작지만 쌓이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일상 소비에 대한 생각을 나눠보려 합니다.
1. 스마트폰과 휴대폰 요금 — 중고폰에 월 3,000원
제가 마지막으로 새 스마트폰을 구매한 것은 갤럭시2입니다.
벌써 15년이 지난 일이에요.
그 이후로는 항상 중고폰을 현금으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성능은 이미 충분히 좋습니다.
저는 릴스를 가끔 보고, 전화와 카카오톡을 하고,
밀리의 서재로 독서하는 게 전부예요.
이런 용도라면 몇 백만 원짜리 최신 플래그십은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년까지는 아이폰 8을 사용했어요.
성능은 아무 문제 없었지만, 기종이 너무 오래되어
앱 업데이트가 더 이상 지원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교체했습니다.
중고 아이폰 12를 약 40만 원에 구매했어요.
요금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폰 설정에서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해 보니 1GB를 조금 넘겼어요.
그래서 알뜰폰 1GB 요금제로 전환했습니다.
월 3,000원, 연간 3만 6,000원입니다.
통화 100분, 문자 100건도 기본 제공되어 충분해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실제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지 않고
통신사가 권하는 요금제를 그냥 사용합니다.
한 달에 5만~8만 원을 내면서 데이터를 절반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스마트폰 설정에서 데이터 사용량을 확인하는 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그 1분이 매달 수만 원을 아껴줄 수 있어요.
2. 인터넷 통신비 — 3년 약정이 끝나면 반드시 갈아타세요
한국에서는 3년 약정을 맺으면 고속 인터넷을 비교적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금 더 아끼는 방법이 있어요.
첫째, 정말 초고속 인터넷이 필요한지 점검하세요.
500Mbps와 1Gbps는 요금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 가정에서 스트리밍과 인터넷 서핑 용도라면
500Mbps로도 충분한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둘째, 휴대폰 요금제와 인터넷을 묶는 결합 할인을 활용하세요.
통신사마다 결합 상품에 대한 할인 혜택이 다르니 꼼꼼히 비교해보는 게 좋습니다.
셋째,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3년 약정이 끝나면 반드시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세요.
기존 통신사는 약정이 만료되어도 요금을 알아서 낮춰주지 않습니다.
반면 경쟁사로 이동하면 더 저렴한 요금에 캐시백, 상품권, 설치비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귀찮더라도 2~3년에 한 번, 꼭 챙기시길 권합니다.
3. 신용카드 — 아내가 연회비 10만 원짜리 카드로 비행기를 6번 탔습니다
저는 신용카드 포인트에 솔직히 무지한 편입니다.
그런데 아내가 며칠을 카드 혜택을 공부하더니
연회비가 10만 원이 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골드 카드에 가입하는 것이었어요.
당시 캐나다에 살면서 수입이 넉넉하지 않던 상황이라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달랐습니다.
생활비, 장보기, 렌트비까지 모든 지출을 이 카드 한 장으로 처리했어요.
캐나다에서는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가맹점이 많지 않아 불편한 점이 있었지만,
아내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렌트비는 카드 결제를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통해 처리했고,
코스트코에서는 아멕스로 결제 가능한 현금 상품권을 구매해 활용했어요.
주변 지인에게 아멕스 카드를 소개해 레퍼럴 포인트도 꾸준히 쌓았습니다.
그 결과, 아내가 모은 포인트로 캐나다-한국 왕복 항공권을 2명이서 2회 사용했어요.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600만 원에 달하는 혜택이었습니다.
연회비 10만 원짜리 카드로 600만 원의 가치를 만들어낸 셈이에요.
신용카드 포인트는 제대로 공부하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강력한 절약 수단이 됩니다.
매달 어차피 쓸 생활비라면, 어떤 카드로 쓰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4. 옷과 신발 — 10년 청바지와 신발 투자
솔직히 말하면 저도 아끼지 않는 소비가 있습니다.
바로 신발입니다.
신발만큼은 편안함을 타협하지 않아요.
10만 원대 신발이라도 편하다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합니다.
발이 편해야 하루가 편하고, 하루가 편해야 삶의 질이 올라가니까요.
아내도 이 부분만큼은 관대하게 이해해줍니다.
현재 외출화, 조깅화, 등산화 각 한 켤레씩과
축구화는 인조잔디용, 천연잔디용, 풋살용으로 4켤레를 보유하고 있어요.
옷은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옷을 새로 산 게 언제인지 가물가물해요.
사더라도 아울렛이나 중고로 구매하는 편이고
보유 중인 옷의 평균 연령은 아마 5년이 넘을 겁니다.
일본에 살 때 지인이 선물해준 청바지가 이제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사타구니 부분이 닳아 구멍이 생겼어요.
몸에 딱 맞고 편해서 외출할 때마다 입었던 소중한 바지입니다.
아내는 입으면 표시도 안 난다고 하지만
불안해서 외출에는 못 쓰고 있어요.
빠른 시일 안에 수선집을 찾아 고쳐 입을 생각입니다.
정리하면
작은 고정비 하나하나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월 5만 원 아낀 통신비가 1년이면 60만 원,
10년이면 600만 원이 됩니다.
신용카드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면 항공권이 되고
중고폰 하나로 몇 년을 버티면 그 돈이 고스란히 투자금이 될 수 있어요.
소비를 줄이는 것은 인색함이 아니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것에 돈을 쓰기 위한 선택입니다.
신발에는 아낌없이 쓰고,
통신비는 3,000원으로 해결하는 것,
그것이 저의 소비 철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