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힘 — 드래곤볼부터 삼체까지, 책이 내 삶을 바꾼 이야기

나는 독서를 종종 합니다.
좋아한다고 하기보다는, 지금은 의무적으로라도 꾸준히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왜 읽느냐고 묻는다면 솔직하게 대답하겠습니다.
성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독서를 강조하니,
그 말을 믿고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죠.

책과의 첫 만남

교과서를 제외하고 제 손이 처음 뻗었던 책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은 만화책 드래곤볼이었습니다.
친구가 가져온 책 한 권이 반 남학생들 사이를 돌고 돌았고,
그 설렘과 재미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이후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저녁을 읽으며 사랑에 눈을 떴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연애소설, 퇴마록, 로마인 이야기로 독서의 폭을 넓혔습니다.
대학에 가서도 가끔은 책을 손에 쥐었고,
지금은 매일 조금씩이라도 읽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어요.

왜 유독 영어 번역본이 어려울까

책을 읽다 보면 이상한 경험을 합니다.
유독 영어에서 번역된 책은 머릿속에 잘 들어오지 않아요.
읽기도 버겁고,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일본어, 프랑스어, 중국어에서 번역된 책들은 비교적 잘 읽힌다는 점이
참으로 의아했어요.

언어의 순서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아마 영어권 책의 문체나 내용이 나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결국 독서도 취향의 문제라는 생각이 드네요.

실제로 얼마 전 웹소설을 읽었는데,
정확히 제 취향을 저격한 작품이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페이지를 넘겼습니다.
마지막 권을 읽고 났을 때의 서운함이란,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어요.
역시 독서의 즐거움은 콘텐츠와의 궁합에서 오는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삼체, 그리고 책 vs 영상

SF를 좋아하는 저에게 삼체는 정말 인상 깊은 작품이었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영상 전에 먼저 원작을 읽어보기로 했어요.
읽으면서 왜 이 소설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지, 왜 영상화되었는지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넷플릭스 시리즈를 보고 나서 아쉬움이 컸어요.
원작 소설에는 인물의 감정선, 그 행동의 이유와 맥락이 촘촘하게 담겨 있는데
영상은 그 깊이를 담기에 시간적으로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영상만의 장점도 분명했습니다.
책에서 상상으로만 그려야 했던 장면들이
스크린 위에서 웅장하고 아름답게 펼쳐지는 경험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감동이었어요.

그래서 원작 소설이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볼 예정이라면
먼저 책을 읽는 것을 권합니다.
영상에서 생략된 장면이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채워지면서
훨씬 풍부한 감상이 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책이 바꿔놓은 것들

투자를 시작하면서 돈, 주식, 경제에 관한 책을 30권 정도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투자에 대한 기본 개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금도 유튜브 쇼츠 채널을 운영하면서 모르는 것이 생기면 찾아보고,
이해한 것들을 정리해 콘텐츠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은 전쟁터에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하고,
워런 버핏과 그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도 독서광으로 유명합니다.
역사 속 위대한 인물들 대부분이 책을 가까이했다는 사실은
이제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아니,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책은 수십 년을 살아온 지식인들의 경험과 사유를
단돈 몇만 원, 단 몇 시간 만에 간접 체험하게 해줍니다.
그들이 성공했던 이유, 실패했던 이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어요.

우리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세계는 너무나도 제한적입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우리는 우주로도 나아갈 수 있고,
2,000년 전 로마의 전쟁터도 발을 디딜 수 있어요.
이 정도면 거의 찬양이라고 해야 할 것 같네요.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의무적으로 읽는다고 했는데,
쓰다 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아직 잘 몰랐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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